나의 이야기

엄마 10년 전 옷으로 뭔가를 리폼하다.

pia99 2020. 7. 23. 23:02

 여름에 입으면 시원한 옷감으로 만든  엄마의 상의.. 색깔도  시원하다.  그래서  얼룩진 오염때문에 못 입었지만, 차마 버리기에는 아까운 옷을 장농에 고이 모셔둔 엄마.

 

십년이 지나서 나는  그간 짜투리 천이 나오면  환자들 욕창 안생기게 쿠션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맘이 들었던 찰라에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동기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옷이었는데  시기가 잘 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할 뿐..

 

  욕창 방지로  병원에서 배개를 이용하기에는  배개가 너무 크고,

  작은 쿠션이 필요했다. 

 

  내가 손바느질을 하는 것을 보고 예전에 나를 위해 엄마가 사주신 재봉틀을 열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리폼했다.

 

 사진을 올려본다

  상의 소매는  나의 반려견의  옷을 만들기에 이미 반제품으로 할 정도의 디자인이다. 반려견 주인은 참고하시기를..

 

  상의로  2개의 쿠션과  나의 반려견 2개의 옷이 재탄생 될 수 있다는 사실.  쓰레기 될 뻔한 옷이 이렇게

 

  시원한 질감을 살려 다시 써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까르마가 줄어들었다. 쓰레기 악업말이다. ㅋㅋ

 

 

 어떤 할머니 환자는 자기를 달라고, 여름에도 시원하겠다고  어찌나 애원하던지..

하지만  욕창 방지용이라 그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냉정해야지.

 

 솜도  분리수거장에서 어느 누가 놓고 간 것을 내가 가져왔다. 솜은 재활용이 안되는 물건인데,  꼭  이렇게 고마우신 분이 규율을 어기고 놓고 가면 나는 가져온다. 가져와서 보니  고급솜이었다.  이것도  쓰레기 될 뻔했네..

 

  언젠가  환경오염으로  바다 생물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한번이라도 보면

조만간  인간이라는 종에게 어떤  인과응보가 닥칠지  알것이다.

 

 내가  이 시기에 태어난 것도 내 운명이겠지.

각자 개인 업보대로 살다 윤회한다고 하니 죽을 시기라고  열심히 살아야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