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에서 셔틀버스로 사자암까지 갈 수 있지만, 나는 그것도 모른채 뚜벅이로 찻길을 따라 올라갔다. 눈이 많이 왔던 전 날 때문에 발이 눈에 빠졌지만, 북대를 가야겠다는 집념에 계속 걸었다. 차도를 걷는 것이랑, 선재길 처럼 자연속에서 걷는 것이랑은 차원이 다름을 알았다. 지겨웠다. 가도가도 끝없는 도로처럼 느껴졌고, 날씨도 우중충해서 안개때문에 경치를 볼 수 없었다. 그 안개때문에 사진은 신비롭게 나와서 양면성을 새삼 알게 된 일이기도 했다. 힘들게 올라갔더니, 안개 속에서 아래 사진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절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산 정상 밑에 있는 절이라고 할 수 최근에 지어진 절 답게 숙식하면서 기도하기에는 오대산에 있는 절 중에서 시설이 가장 좋다고 한다.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