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사정상, 독감 접종 문진 의사로 주기적으로 당분간 접종실에 가서 문진을 했는데,
문진이 간단해 보이지만, 의사의 책임성은 막중하다. 환자가 이런 증상이 있는데, 내가 접종 가능하다는 사인을 하는 순간, 혹시 문제가 생기면, ㅠㅠ
발열이 있으면 당연히 접종 불가인데 그 외의 증상도 의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데,
규격화된 접종 불가 대상자가 정해져 있다면, 로봇이 해도 되었겠지만, 왜 바쁜 의사를 접종실에 끌어다가 문진을 하게끔 해놓았냐는 말이다.
나는 접종실에서 일을 하면서, 이 필터링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70세 이상 할아버지가 최근에 식은땀이 나는데, 발열은 없는데 오늘 독감주사를 맞아야되느냐고 걱정어린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다.
식은땀이라고?하면서 오늘 맞지 마세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한방의 기허증을 배우고 나서 양방에서 써먹은 것은 정말 유용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과 의사 친구랑 이야기를 해보니, 본인이 인턴때, 응급실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자신에게 가르치기를, 바이탈은 정상인데 땀이 삐질삐질 날 때 주의하하고 당부했었고 자신도 그간의 경험으로 보니, 땀 나는 환자는 주의해서 본다고 했다.
양방에서는 단순히 땀만 난다고 해서 해줄것은 없다. 교과서 해리슨에서도 써있질 않았고( 열이 날때 땀이 나는이유는 있어도) 그리고 양방 수업때도 중요한 증상이 아니구.. 그,러,나 이 경험치가 쌓이고, 그 예리한 시각을 가진 양방의사들도 눈치를 챈다는 것이지.. 바이탈은 정상인데 땀이 난다라는 것이 뭔가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그렇다고 딱히 전공의들에게 설명을 할 수는 없고..
이럴때, 양방전공의는 그냥 대수롭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겠지. 나의 윗년차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나는 아주 주의깊게 봤고, 역시나 한명은 그날 저녁에 중환자실로 갔고, 한명은 내가 오후 프리라운딩을
돌때,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호흡곤란이 없었지만, 산소포화도를 간호사에게 체크해보자고 했다. 그냥 직감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84%였다. 환자는 호흡곤란을 표현을 할 힘도 없었나보다 기허증!!
다행히 산소를 주니 회복이 되었다.
내가 한방지식이 없었으면, 환자도 중환자실에 갈뻔했겠지.
일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제발 일원화되길 바란다. 국민은 이런 중요한 의료 인력끼리의 분열에 피해보는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각자 따로 놀아서, 꽃피지 못하는 한국의료.
다시 돌아와서, 식은땀 난다는 할아버지가 나에게 독감 접종 여부를 물어봤다면,
양방적 지식만 있었다면 나는 당연히 맞으세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10명 사망한 독감 맞은 후 사망한 환자들에게 나는 한방 증상을 알고 싶다.
앞으로 이런 데이타가 쌓이면, 한명의 생명도 건질수만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날 독감 접종 못하면, 후에 기허증이 없어지고 맞으면 되는 거지..
그날만 점찍은 날이 아닌데말이다,
이것도 논문감인데.. 데이타만 쌓이면말이다.
추가--
우리나라 이원화는 영원히 이원화가 될 것 같다.
제행무상이라고 했는데..
나혼자 발버둥쳐봤자 에너지 낭비라고 점점 알아가고 있고, 지금의 내 목적은 내 부모님을 양방에서 그렇게 치료 받게 하는 것도 싫고, 한방에서 이렇게 치료하고 있는 것도 싫고 하니, 내가 내부모님을 케어하고 싶다는 열망만 남았을 뿐이다.
양한방 협진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협진병원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나? 복수의들에게 묻고 싶다.
요양병원에서 한방협진 실태를 보고 나는 내 부모를 요양병원에 안보낼거라고 지금은 말하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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