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인도 영화 [세 얼간이] 보시고 감동 받으신 분은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실 것입니다.
인도 영화를 볼리우드라고 불리우는데 참으로 헐리우드 영화와 달라요. 제가 인도에 있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를 알고 있는 줄 알고 살았었죠. 제가 그런 문화권에 살다 보니까 그렇게 여겼던 것이라는 것을 인도에 가서 인지했습니다. 인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헐리우드 영화를 잘 보질 않을 뿐더러 그러다 보니 상영관도 극히 적습니다. 저는 그 현상이 의아했었죠 국민들이 영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재미있는 헐리우드 영화를 왜 안보는 걸까?
그리고 인도 친구들에게 물어봤죠. 하나같이 공통 답변은 미국 영화는 재미없다는 것입니다.
질문 했던 당시 상황을 재현하면
한국인 : 헐리우드 영화는 장르가 다양해서 어떤 영화는 스릴도 주고 어떤 영화는 로맨스에 푹 빠져 들게 만들고... 왜 안보는 걸까?
인도인 : 그래서 그것이 맘에 안들어. 인생사가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스릴도, 로맨스도 있는데 인도 영화는 영화 하나에 그 모든 것이 들어있고 보여주고 있는데 헐리우드는 그렇지가 않아서 재미없어. 특히 노래가 없어. 인도 영화를 보면 웃다가 울다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가 있는데 말이야.
저는 그동안 헐리우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는데 이런 대화를 나누고서야 인도영화에 관심이 가게되었고 인도에 처음으로 볼리우드 영화를 봤어요. 그리고 인도인의 말을 이해했어요. 인도영화는 뮤직컬이 반드시 들어있습니다. 이런 문화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헐리우드 영화가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는 한국에 그다지 친숙한 나라가 아니지만 아주 오랜 옛날에 서로 왕래는 하고 살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삼국유사를 보면 인도 공주가 우리나라에 와서 혼례를 치뤘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가물가물하지만..
그리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서 관심을 더욱더 받지 않는 것 같지만 워낙 빈부차이가 심한 나라라 부자 사람들 명수를 보면 남한 인구정도라는 것을 인도 배낭 여행객들끼리 모여 계산한 기억이 나네요. 공식적으로는 카스트 제도가 없어졌지만 생활에서는 특히 결혼할 때는 신분 서열을 따지던데요. 저같은 외국인은 수드라(노예계급)보다는 못한 존재더군요.
인류최초로 [0] 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나라답게 영화가 재미있으면서도 밑에 잔잔히 흐르는 어떤 철학이 흘러요.
인도 일반 사람들하고도 이야기 하다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서 .... 말을 잘해요~~
말을 잘한다는 것은 논리적 사고 방식과 재치 유머감각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타고난 것 같아요. 미국으로 유학하고 왔던 제 지인들도 그곳에서도 인도인들은 말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드라구요.
이런 민족 특성때문에 유엔 같은 국제 단체에서 인도인은 요직들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국가 브랜드 네임보다 개인 브랜드를 넘어버린 케이스겠죠. 공감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인도 중류 가정 환경이 나오는데, 서로 가족 간에 인도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를 하지요. 초등학생부터 영어를 배우지만 이미 가정에서 모국어 영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들 많이 봤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 인도친구가 본인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4살 아들때문에 말을 못하고 살고 있다고 했어요. 아이 앞에서 부부간에 긴밀한 이야기를 카르나따까어( 인도 공용어로 인도 까르나따까주의 공용어) 졸라졸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말을 아이가 듣고 있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녀서 이제는 아이앞에서는 힌디어(인도 공용어 중의 하나)로 말을 하자고 부부간에 약속을 하고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자 아이가 알아듣고 다른 사람앞에서 말을 하고 돌아다녀서 부부가 엄청 당황하여 이제는 영어로 대화를 하자고 하여 지금 그러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아들이 알아 들을 것이라고 하면서 골치 아프다고 호소하더군요,
보통 영어 학습법에서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학습시키면 모국어와 영어 둘다 이해를 못하게 되어 부작용이 크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인도 학습법을 보면서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르치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런 논란은 인도에게는 관심 밖입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데 그런 논란은 시간 낭비일 뿐이겠지요.
빈부 격차가 크듯이 학력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못배운 사람도 많아서 문맹률이 크지요. 한편 배운 사람들은 모국어 이외에 영어는 기본, 인도 공용어들 중 한개 이상은 하고 삽니다.
티비 채널도 힌디어로 나오는 방송 , 영어로 나오는 방송 그 외 다른 공용어로 나오는 방송들이 다양하게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언어는 스트레스가 아니고 즐거움을 주는 것 같더군요.
저도 영화에 나오는 아이를 본다면 당장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오진하지 않을런지 반성했었요. 아이가 영화에서 딱 한번 본인의 증상을 이야기를 하는데 the letters are dancing (글자가 춤을 춰요) 그 말 조차도 상상력이 풍부한 ADHD 환자로 여기지 않았을까
훌륭한 아이는 그 뒤에 반드시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 하잖아요 이 영화가 그 역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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