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명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수행과 결혼

pia99 2015. 3. 7. 23:23

결혼 너무 서두르지 말고 수행을 먼저 하세요. 그래서 첫째 수행을 먼저 하고, 결혼을 하려면 서로 맞춰 살 준비가 돼야 됩니다. 도저히 나는 내 성질대로 내 기준대로 살지 남 못 맞추겠다. 이러면 혼자 사세요. 결혼을 한다. 하는 건 벌써 내걸 포기해야 돼요. 입맛도 포기해야 되고, 취향도 포기해야 되고, 이념도 포기해야 되고, 경향도 포기해야 되고. 왜? 내가 아무리 옳아도 상대하고 다르면 맞춰야 된다. 이 말이오. 맞추는 게 도다. 이런 얘기요.

그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안 해야 되요. 그럼 서로에게 사랑하는 사람 만나 서로에게 상처 주는 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이에 애가 생겨버린다는 거요. 그러면 엄마가 그런 갈등을 안고 애를 키워야 되기 때문에 아이는 심리불안이 일어나는 거요. 그러면 대대로 이렇게 까르마가 유전자처럼 전승이 된다. 이 말이오. 갈수록 심해지죠. 그래서 젊은 사람들 1~2년 먼저 결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수행을 먼저 해라. 그러고 연애는 너무 고르지 마라.

고르는 건 뭐라고? 욕심이다. 욕심 버려라. 여자가 남자 하나 사귀고 싶으면 바지만 입었으면 남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여자를 하나 사귀고 싶으면 치마만 입었으면 여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귀면서 그 사람을 상대로 뭐한다? 맞추기 연습을 해봐요. 그러고 그때 일어나는 가지의 이기심.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거 수행 삼아 연애를 해봐요. 수행 삼아. 그러면서 자기를 살피고 이렇게 자기 준비. 사람을 사귀는 연습을 좀 해봐야 되요.

한 번 딱 사귀자마자 결혼했다. 이랬다고 꼭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딱 그해 시험 쳐서 대학 걸렸다. 안 그러면 한해 재수해서 걸렸다. 그때 그 사이는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한 30년 지나놓고 보면 한해 재수해서 들어가나 그해 걸리나 큰 차이가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나중에 여러분들이 잘 살면 연애 한 두 번 실패하다 결혼해서 잘 사나. 첫 번째 만나 잘 사나 그거 큰 차이 없어요. 오히려 실패 몇 번 하면 인생경험도 늘고 좋아요. 으음.

그러니까 어떤 거를 꼭~~ 이렇게 지금 헤어졌다고 굉장히 나쁘고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물론 헤어질 당시에는 나는 영원히 못 잊을 거 갖고. 그러죠.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 들어봤죠? 세월이 지나면 안 그래요. 그런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그래서 뜻이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사실 오래도록 남죠. 그죠?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좋아해서 이루지 못했던 사람들이 입은 상처는 기억할까? 못할까? 못합니다.

누가 나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도 모르고, 그 사람 가슴 얼마나 아팠는지도 내가 전혀 몰라요. 사람들은 다 자기 상처만 갖고 사는 거요. 내가 얼마나 가슴앓이 했나? 이 생각만 하는 거요. 그래서 우리는 다 이 세상을 크게 보면 다 이렇게 서로 주고 서로 받습니다. 이익을 서로 주고받아야 되는데 손실을 상처를 서로 주고 받고 살고 있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감정표현을 이렇게 너무 가슴에 콱 담아 있는 게 좋은 거 같지마는 가슴에 담아 있는 거는 정말 인내해서 잡고 있는 게 아니에요. 기회를 보는 거요. 효과적으로 내가 얻을 수 있겠냐? 내가 지금 사랑고백하면 탁~ 니도 좋다는 감정을 받을 수 있겠냐? 주인한테 물건 깎을 때 물건 살 때 눈치 보는 거는 어느 시기에 얘기해야 물건 좀 더 깎을 수 있나. 이거 보는 거와 같은 거요. 그래서 너무 이렇게 이기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가 싫다면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러면 그 사람에게도 좋고 나도 좋고.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 옛날하고 다르잖아요. 옛날에는 속에 넣어놓고 말도 못하고 이렇게 가슴앓이 많이 했잖아요. 요즘 그럴 필요가 별로 없지? 그러니까 표현을 좀 쉽게 하고, 가볍게 하라는 게 아니오. 좀 쉽게. 이렇게. 그러니까 이래 좋고 저래 좋고 함부로 하라는 뜻이 아니라 좀 편안하고 가볍게 이렇게 내놓고. 상대의 뜻도 쉽게 수용하고.

이 인간감정이 이게 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요. 대부분 다 돈 주면 감정을 살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돈 줘도 안 사져요. 노력하면 되는 게 있는데 어떤 거는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어요. 인간감정은. 그러니까 내가 그 사람이 좋다면 내가 정성을 다하되 그가 나를 좋아하는 거는 그의 문제니까. 그의 권리, 그의 자유를 인정해야 된다. 그걸 강요하게 되면 그도 괴롭고 나도 괴로운 거요. 그것만 명심하면 인간관계는 편하게 관계를 맺어도 됩니다.

그러고 연애. 이걸 너무 가치를 두지 마세요. 왜 스님이 스님이니까 저런 소리 하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니. 이런 건 다 영화요. 만 명 중의 하나쯤 있을까 말까 한 거. 천 명 중의 하나쯤 있을까 말까한 거. 그래야 또 소설이 되고 재미가 있죠. 그죠? 그래서 우리가 그런 영화 소설을 자꾸 보다 보면, 이 결혼, 연애에 대한 환영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참 편하게 잘 지냈는데도 “스님요, 우리는 연애를 하긴 하는데.” “뭐가 문제니?” “영화처럼 그래 짜릿~~한 게 없어요.” 자꾸 이런 생각을 해요.

그렇게 너무 그거, 그러니까 그런 거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 있다 보니까. 평범한 인간관계 일상적인 인간관계에 흥미를 못 느끼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연애가 잘 안 되는 거요. 그러니까 사람들을 남자든 여자든 함부로 사귀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인간관계를 편하게 해라. 요즘 같은 사회 얼마나 좋습니까?

옛날에는 진짜 얼굴 가리고 다녀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마는 요즘은 어디 가도 만날 기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폭넓게 사귀면서 어쨌든 결혼하려면 서로가 맞아야 되잖아요. 서로가 좋아야 된다. 이 말이오. 서로가 좋아해도 나중에 문제가 되는데. 어느 일방이 마음대로 하면 폭력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 그래서 좀 편안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