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명상

[스크랩] 결혼과 수행

pia99 2015. 3. 7. 23:07

 

 

내가 여러분에게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제발 자기 일에서 벗어난 주제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거나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명상할 때 삼매에 들 수 없으니까요!

앉아 있기도 괴롭고 마음이 어지러우며

마음엔 온통 그런 것들로 가득 차서

오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할 지경인데,

하물며 삼매에 드는 건 말할 나위도 없지요!

그럴 때는 배우자가 스승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들은 어쩔 수 없는 경우니까요.

그 순간에는 열반에 이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지요. 마음이 불행하니까요.

난 이런 일들을 진작 겪었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는 겁니다.

이는 피치 못할 상황으로 누구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수행이 진보할수록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동수들은 여전히 감정적인 문제

때문에 상심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나는 말을 해 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속적인 일도 수행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행복할 때는 열반에 있는 것이며,

누가 다가오든 그때는 열반, 천국에 있게 됩니다.

또 마냥 행복하고 누구든 사랑할 수 있고 누구든

용서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할 때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고

어떤 책임도 지고 싶지 않으며,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영감이 없어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때는 만사가 귀찮고 온 세상도 다 잊고만 싶습니다.

그래서 '불법(佛法)은 세간법을 떠나지 않는다'

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을 잘 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과

결혼생활을 보호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직 독신이라면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를

보호해야겠지요. 만일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상호간의 감정이 깨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합니다.

관계가 일단 깨지면, 돌이키려 해도 너무 늦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또 그와 함께 삶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그녀)를 만났다면, 아껴주십시오.

이런 것들이 하찮고 세속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짝이 없으면 매우 외로워합니다.

어떤 사람은 참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지요.

그러니 여러분이 아직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면,

조심스럽게 보호하도록 하세요.

조그마한 진주조차 귀한 보석으로 여겨 보호하는데,

하물며 사랑은 말할 나위 없지요! 사랑은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그것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지만 그것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차(車) 자체는 우리 본인도 아니고

우리 몸의 일부도 아니지만, 시후에 오기 위해서는

그래도 차가 필요합니다. 걸어서 오려면 너무나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요. 그러니

"내가 미아오리에 가는 것은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니, 왜 차가 필요하겠는가?

그건 물질이니 그냥 길가에 내버려야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지요. 차가 있으니 빠르고,

나도 빨리 볼 수 있는 것이며, 많은 시간을 절약시켜

그만큼 명상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걸어서도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걸려야 도착할 것이고, 그때는 이미 내가 떠난

후일 수도 있습니다.

칭하이 무상사 / 1991. 5. 5 - 12. 포모사 시후 선칠

출처 : `칭기스깐` 인성교육진흥원
글쓴이 : 이사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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