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고등학교 때 품앗이가 아름다운 우리 전통이라고 들어왔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보니 참으로 피곤한 전통이다라는 것이다.
품앗이가 지금 다른 형태로 축의금, 돌잔치 선물, 집들이 선물등의 모습을 띤 것같다. 한마디로 선물이 단순 선물이 아니라는 것이지.
언제가 나한테 다시 돌아오는 것이니까..
그 사례가 인터넷 모까페의 댓글들을 보면 알수 있다.
그집 사정이 요즘 안좋다고 ㅠㅠ 신랑은
그 옛날 힘든 시절에 돌아가면서 서로 도와준다는 미덕 이면에 도와줄 때 그것을 본인도 꼭 기억하고 있다가 도움을 받지 못하면
왜 안해주는거야 하면서 원망하고 아까워하고... 입 쓱 ~~닦네요라고 반응을 하고....
부처님도 무주상 행보시하라고... 예수님도 아마 그와 같은 말씀을 하셨을 거 같다....
결국은 그 말이 남이 아니고 자신을 위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그동안 열심히 주변사람들에게 축의금을 냈다. 훗날을 기약하며, 그런데 정작 본인 결혼식날 저축해두었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아니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축의금을 주지 않았다. 기분이 어떨까? 정작 본인이 행복해야만 할 날에 그 마음때문에 기분이 어떨까? 그 원인은 축의금을 안낸 사람들인가? 무주상 해보시를 하지 못한 그 마음인가?
또 다른 예를 들면 축하객이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어 결혼식장에 갔다. 축의금없이. 그리고 식사를 했다. 한마디로 그런 사람을 밥값 축내는 인간으로 볼 것인지.
시간내어 와 주신것만도 고맙다고 여길것인지... 본인 소관이다.
내 경험이다. 학교 선배 결혼식날 갔다. 난 선물을 사들고 갔다. 축의금 받는 접수처에서 그 선물을 주니 식권을 주더라. 그 상황에서 안면만 있는 학교 어떤 선배는 이름을 말하고 축의금은 내지 않고 당당하게 식권을 달라고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런데 접수처 담당 그 사람은 얼굴이 굉장히 이상하게 표정을 지었다. 축하객을 보는 눈초리가 말이다. 그리고 식권을 주는 시간이 슬로우 모션을 보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축의금 주면 자동적으로 주더니 그 선배에게는 슬로우 모션...
나라면 심히 짜증났을 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주관적인 느낌이니 그 선배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수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축의금 안 낸 그 선배는 같은 직장이었으니 이미 축의금을 걷었기에 당당히 말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직접 식권을 주는 관계자는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손해를 주는 하객으로 봤을 것이다. 그 선배는 좀 억울하지 않았을까? 축의금을 냇던 안냈던 모처럼 귀한 오프날에 결혼식장에 와서 참석을 해주는데 그런 눈초리와 등등...
내 가까운 친척은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을 때 빨리 결혼시키기 위해 (나중에 안 사실인데 축의금을 많이 걷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아들이 상대방을 충분히 알기도 전에 (확신이 들기도 전에) 아버지가 빨리 하라고 재촉을 해서 은퇴하기 전에 결혼!
결과는 1년안에 이혼했다. 내가 봤던 축의금에 대한 욕심이 빚어낸 가장 띵~~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자신 결혼식 축의금 명단과 축의금을 가지고 있다가 그 사람이 결혼하면 그 만큼만 낸다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들었다.
선물을 받으면 그 선물 가격 검색해서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그것을 다시 품앗이로 갚아주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나는 들었다.
검색어로 축의금을 넣어 검색하면 축의금 금액을 어느정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질문하는 글이 주루룩 올라온다.
원망받긴 싫고 많이 내자니 아깝고 부담스럽고....
난 그런 글들을 보고 있잖니 피곤하다. 당사자들은 피곤할까 아니면 그 상황을 즐기고 있을까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보다 3-4살 차이나는 아는 동생도 이런 세태를 감지하고 그 애는 자신이 결혼할 때 자신을 축복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얼마 낼까 도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싫어서 축의금 일절 받지 않고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 열심히 벌고 있다고 한다. 정말 괜찮은 아이인데....
나도 그 것에 동의..... 우리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하시는 말씀중에 본인 결혼식때 조부모님께서 자식 결혼식날 일절 선물이고 축의금이뭐고 일절 받지 않았다고 하셨다고 하시면서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남으셨는지 그 때 축하객들이 지금도 그 결혼식 좋았다고 말씀하신다고 하시면서 뿌듯해 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종종 보았다.
그리고 내 동생 결혼식도 축의금 일절 받지 않았다. 축의금도 품앗이인데라고 뿌리박혀 있는 분들은 혹시 부모님과 내가 주변 행사에 일절 돈봉투 갖다 내지 않는 사람으로 여긴다면 오해다. 선물은 내가 댓가 없이 그 사람을 축하하는 성의표시이다라는 것을 나는 조부모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다. 댓가없다는 것은 위 댓글처럼 나는 이만큼했는데라는 맘 자체가 일어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때가 내가 선물햇는지조차 잊어버릴때도 있다.
부모님을 보면 바빠서 그 행사날 참석 못할지라도 소식을 들으시면 반드시 댓가없는 맘으로 돈봉투를 전달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맘으로...
아마 동생 결혼식때 축의금이 품앗이 용도였다면 꽤나 받았을 것이다.
조부님께서 축의금 없는 결혼식문화를 만들고 싶어 사돈될 분(외조부모)은 축의금 걷고 신랑측은 축의금 걷지 않는 모습도 고려하여 모든 비용을 신랑측이 낸다는 조건하에 일이 진행되었다. 그 문화를 만든 당사자와 결혼을 한 부모님, 축하객들이 모두 그 동네 잔치날이 되어 기분좋은 날이 한바탕 치러져 두고두고 희자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전통이 아닐까?
한 때 좋은 아름다운 전통이었던 것도 변질되어 내 맘이 불편하고 축하해야할 자리에서 뭔가를 셈하고 있는 것은 본인도 싫고 받는 사람도 그것을 알면
미래가 불편하니 그냥 없어져야할 문화가 된 것같다. 그렇다면 바꾸어야하지....
이 현상을 냉정히 관찰한 사람이 이제는 여럿되리라 여겨진다. 집안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내 어린 친구같은 사람을 이제는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성심성의껏 축의금 없는 결혼식을 치러봄도 인생사에 좋은 것 같다.
하나 밖에 없는 결혼식 호화롭게 남 부럽지 않게 예쁜 옷 입고 폼나게 할려고 맘 먹는 순간 그 결혼식날 축하객들의 돈봉투가 궁금하고 축하객들이 낸 금액보다 식권값이 많으면 화가나고 축의금 명단 고이고이 간직해야 하고 그런 날이 될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결혼식을 왜 해야하나에 의문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상대방도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잇다면 환상커플아니겟는가...
결혼식 패스.... 혼인 신고는 할지언정..
할아버지.. . 점점 나이가 들면서 할아버지의 선견지명을 알아갈 때마다 좀 더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많이 많이 배울 걸...아쉬움이 남네요.
할아버지에게 한문공부도 배웠어야했었고, 서예도 배웠어야 했었고 경제관도 배웠어야 했었고...
할아버지에게 충효도 배웠어야햇었고... 인색함이 아닌 검소함도 배웠어야 했어구요.
할어버지께서 뿌려놓은 여러 행적이 결실이 맺는 것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제가 한 것도 없는데 그 득을 누리고 살잖아요.
부러움 받기는 쉬워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는 어려운데 ....
이런 분이 제 옆에 계셨는데 이제야 깨달아 이제는 그 모습을 기억할려고 하지만 제 기억력이 원망스러워져요.
그래도 기억할려고 노력해요. 왜냐하면 저도 이 안에 할아버지 피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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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국물도 없네요 ㅠㅠ받을줄 알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