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역감정을 몸소 겪은 일

pia99 2014. 1. 7. 18:59

내가 대학교 1학년때 학교 옆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비어 있는 방 한개를  같은 학교 **과 2학년 선배에게 월세를 받으면서 같이 살았다.

 

 요즘 말로 하우스 메이트이라고 하면 쉬울려나...

 

   재미있게 오손도손 살다가  그 언니 어머니가 올라오셨다.

 

  같이 아침 밥을 먹는데

 

   나의 호구가 궁금하셨는지  질문을 하셧다.

  선배 엄마 : "  너는 어디에서 올라왔니? "  

  나:   전라도 ##에서 왔어요

 

  선배엄마 :  부모님 뭐하시니?  ....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자   농사지시니?

 

  나 :  황당 ,... 아닌데요  ##사 입니다.

 

 선배 엄마는 더이상  아무 말이 없으셨다.  밥 먹는 내내 아무말씀 안하셨다.

 

   그 때 당시 순진한 나는 그 사람의 그 말의 의미를 몰랐다.

  이 사건을  부모님께 말을 하면서  부모님이 화를 내신 것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것에 깔려 있는 심리를....

 

 

  옛말에   ##가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였듯이

  경상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람들이 못사는 줄 알고 있고  그렇게 보고 싶어하고 있고...

   그러다가   자기 딸에게는 하고 싶어도 해 줄수 없는  아파트 전세를   전라도 딸이 와서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제 부모는 뭘 하길래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했던 것이지.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자 본인이 그렇게 여기고 싶어하는 것을  바로 말을 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니까... 그 분  속이 어땠을까???

       경상도인에게 전라도 편견을 깬 사건이었다.  

 

 

  편견을 가지면  본인이 힘들다. 위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내 부모는  전라도 경상도  편견이 있던지 없던지 상관할 바도 아니고 그렇게 사시든지 말던지  관여할 바도 아니지만

   난  지역 편견없다.

   벌써 경상도 학생이랑 나랑 같이 살지 않았던가.  그것에서부터 편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똑같은 인간이잖아 .  질투 있고  누군가 보다 앞서있으면, 높아보이면  기분 좋아하고  경상도가 전라도보다 잘 산다고 그런 편견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경상도 출신인 그 언니보다 내가  세속 기준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하잖면  듀오나 그런 결혼 정보 업체에서  매기는 점수)보면  훨씬 점수가 높다.

   내가 그렇다고  히히 거리면서 뽐낼 이유도 없고   왜 경상도가 전라도에 꿀리는 거야라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만  속이  꿀리겠지.

  허나  그냥 사람사는 세상  굳이 지역으로 나눈 것 자체가 판단에 있어 많은 혼란 변수를 안고 간다는 것을  아시는 경상도 분들은  위 사건이 일어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제가   농사를 짓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의 의미로 이글을 쓴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농사를 짓는 것이 어떤 인식으로 받아들였는지를 시대상으로 본다는 의미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농사도 농사 나름이겠지요.  오히려  자기 땅에서 자연 순리대로  묵묵히 열심히 농사짓는 분들 보면 저는 존경스럽습니다.

  먹지 않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그런데 세상은  필요하지 않는 것들에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농사 짓는 분들께서

  먹을 걱정하지 않게끔  밑바탕을 깔아주시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언제나 저는 이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라도는 경상도든 강원도는  이 세상에 계시는

  제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