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주지가 의미하는 신분 , 재력 추정" 어디사세요?"

pia99 2015. 2. 15. 22:03

 

 오늘 부동산 들어가서 보니,  60대로 보이는 세련된 아줌마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사장님 인듯했다.  아파트 상가 분양에 대해서 물어볼려고 들어갔기 때문에 주변 시세가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내 생각을 말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 어디사세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말했다. 

 

   그 여자왈 "  그 곳에 살면서  이런데에 관심있어요?" 

 

   난 직설적인 사람이 좋다.  개인적으로... 왜냐하면 나도 직설적으로 답하면  그 쪽도 오해안하고  서로 의미 혼동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사람의 의도가 뭔지  돌려서 말하는 사람보다도 파악이 쉬우니까...

 

    " 이런데에 관심 있으면 안되나요?"  이렇게 답하고  **에 살다가  일 때문에 내려와서  그 곳에 살고 있는 것이에요

 

    목소리 톤,  옷차림, 눈, 등등을 통해 어떤 유형이라는 것은 짐작햇지만  그녀의 그 질문이 더욱더  '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추정하는데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부동산에 아는 것, 돌아가는 판도,  그녀가 바라보는 전망과 추세의 정보를  들어보니  본인의 지식을  숨겨두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감사하게 듣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의 뭔가를 판단하는데  그 사람이 어디사는지의 정보를 신뢰성 있는 데이타로 여기는 부류인 것이다.

 대다수가 그렇게 보고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근데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우리집....

        이런 환경에 살아서 인지,  내 깡으로 사는, 남들 눈치 안보는 형으로 자라났는지 모르겠다.

 

   할아버지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할아버지는 유지였음에도   본인이  살기 편하다고 하는 곳에 터를 잡아 살다 돌아가셨다.

   그 지역에 살면  남들이 잘사는 사람으로 알아준다는 그런 것보다  내 스스로가 땅에 흙을 디디고 살면 좋다하면  그리 사는것...

   

    부모님..   모 지역이  참으로 그 도시에서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런데  전통 한옥마을이고  산이 있고 개천이 있어 공기가 좋아 선택했다.

  그 정도 재력이면  대다수 사람이  ' 나 이정도 돈이 있는데  남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무시받기 싫거든.  그곳에 살면  돈 좀 있다고 평가하는 집에 가서 살아야지"

생각을 벗어나  남달은 기준으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을 그런 곳에서  본인 스타일대로 짓고 사신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데에 기준을 두고 살면 기분이 어떨까?  잘 모르겠다. 

  몇 평 아파트에 살아?  아파트 브랜드가 뭐야?  서울 어디서 살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너  돈이 얼마나 많니? 가 궁금한데  직설적으로 물어보기는 그렇고( 그것이 왜 궁금한지 모르겟지만,  부자집 친구혹은 지인을 한명이라도 알고 지내고 싶어서일까, 그 부동산 여자처럼 너 돈이 얼마나 가지고 있길래 이런 데에 관심많니라는 궁금증?)

    그렇게 물으보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으면  짜증이 엄팡났다. 왜일까?  서울에 연애인이 많이 산다는  **에 살때도 어쩔수 없이 어디에 사는데요 라고 대답하면  "와우!그 곳에 살아요!  연애인 많이 보겠네요!  누구누구 보셨나요? " 그리고 나를 보는 시각이 좀 달라짐을 느꼈다. 짜증난다.

   경비원 조차도 어찌나  콧대가 높던지 ( 왜 높은걸까?  좀 산다는 집들 경비한다고?)  경차가 오면  " 배달왔수?" 라고  물어보지를 않나?  그래서 내 집에 오는 지인 분이 엄청 맘 상해 하셨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관리소장에게  따졌지...

 

      재력의 평가를  이런 식으로 두게 되면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사람들 사기 당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승자박이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사람이 강남에 살고 외제차 끌고 다니고 강남에 좋은 빌딩에 사무실이 있고  누가  월세에 그렇게 차려놓을줄 알았겠어요?  외제차도 대차한 것일줄.. 흑흑"

 당신이  사람 재력 판단 기준을 그렇게 보니까 그런 사람이 걸린 것이지... 누구를 탓하리오.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내가 아는 애(지금은 연락이 끊겼음)는  참한 외모에 말투도 선하구나라고 여길 정도로 나도  판단 미스를 하게 된 여자이다.

  그 애는  연애인이 산다는 지역에  가끔씩 나오는  방한칸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집을 운좋게 들어가 살면서, 비싸지도 않는 가격으로 말이다. 그냥 대학가 독방 하숙집수준...  자신 주변 사람들에게는  부모님이 자기에게 준 아파트라고 하면서 같이 사는 사람은 자신의 방이 남아도니 하우스메이트를 구해서 용돈으로 쓰고 있다고 말하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를 굉장히  재력가 집안 딸로 판단하고  뭇 남성네들이 꼬이더라는 것이지... ( 인간 마음은 다 같은 것이지.  여자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고 싶듯이 남자도  예쁘면서  자신과 맞는 레벨인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고, 혹은 온달 컴플렉스, 신데렐라 컴플렉스처럼 그녀 처럼 살아가는 이들도 있겠지)

 

   요즈음  말만 자신의 거주지역을 거짓말로 할 수 있으니,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면서  확인하는 남성네들도 있더군.. 거기까지는  용의주도함이 좋았는데

  운이 좋아 저렴한 월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차마 상상력이 거기까지는  넘어가지 않더라는 것이다.

  왜일까?  왜 그런 기준에 꽂여서  그런 여자에게 사기당하는 것일까?

  그 여자는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아쉽게  그 집을 나와서  알아본다는  지역이  강남구  아파트 촌을  자기 수중의 돈에 최대한 맞추어서 열심히 하우스 메이트를 구하는 사이트를 알아보더니,  좀 넓게 살면서  신도림에 사느냐 ,  쪼달리지만  " 나 이런 곳에 살아"하면서 남에게 보여주면서 정신적으로 만족하는 그런 선택에서

 강남구를 선택하더라는 것이다.

   " 나 이런 곳에 살아요~ " 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즐거움이 육체적으로 좁은 방에 사는 것을 감수하게끔 하더라는 것이다.

 

   난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 나도 한 때 그녀의 참한 외모와 말솜씨에 속아 내 주변 사람에게 소개시켜줄 뻔했는데 어찌나 가슴을 쓰려 담았는지...'

    그녀가 가난해도 상관없었다.  "성실함. 참한 외모, 부드러운 말솜씨. 솜씨 좋은 요리, 본인이 학부때 전공한 지식" 라면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들기에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열등감 속에서 남에게 인정받고자 거짓말을 꾸며대는 진실하지 못함이  그 좋은 면들을 무효화시켜버렸다.  돈을 빌려 비싼 옷을 사입고  월급의 반절은

  강남 아파트 월세로 나가고...  결국 30만원 빌린 돈을 갚을 생각도 하지 않고 ,전화받지 않고...

    

      그녀는 이렇게 표현했지만,   이런 기준을 가진 대다수는  열심히 벌어  남에게 인정받고 있는 그 지역에 살려고 발버둥을 치지 않을까

      본인들이 이런 기준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  남들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여기고  사기꾼에 당하는 것이아닐까? 

 

   내가 직장때문에  남에게 "우와~'라는 소릴 듣고 살았던 지역을 나와 직장 옆 집으로 옮길려고 하자 주변에서 의아해했다.

    왜 의아해 했는지 나중에  반응들을 보고 알았다. 

   내 지론 :  난  아침 잠도  많은데  교통 시간때문에 시간 낭비 하기 싫다.  고로  학교 옆, 직장 옆에서 산다.

             이것은 아직도 변함없다.  그 부동산 여자가 나를 그렇게 여기든지 말던지  난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얻어가면 그만이다.

              투자 가치가 없는 곳에는 정말 내 편리함과 기회비용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할아버지 지론 :  돈이 있다는 것을 내세우지 말아라.  왜냐하면  좋을 것이 없다.  빌려달라는 인간. 보증 서달라는 인간들이 많아진다. 골치 아프다.

                                   -> 할아버지는  남에게서 인정받아서 생기는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탐욕을 버리고  유교에서 말하는 검소함의 미덕을 실천하고 그에 따른 좋은점으로 낙으로 여겨지고 살으셨던 것 같다.  타인의 인정을 받아서 생기는 즐거움은 허망하다는 것이지... 스스로 자신을  유교 정신에 맞게 살아가는 것을 격려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살면  언젠가  덕망이 생겨있다는 것을 난 할아버지를 통해 알았다.

     덕망은  돈 뿌린다고 하루아침에 생겨는 나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인정받을려고 발버둥 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부모님 지론  :  내 살고 싶은데 산다. 흙을 밟고 산다. 1층에서 산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산다. ---> 30년 전부터 이런 가치관으로  이렇게 살고 계셨으니 웰빙바람 부는 지금에서 보면 선견지명이 뛰어나다고 해야하나?  도심 한 복판에 즉 교통이 좋은 곳에 보존지역으로 묶여 낙후된 지역을 지금으로보면 헐값에 사서 본인 식대로 집을 지어  웰빙스럽게 살고 있다가  그 후에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을 탐내니 어떨결에 집값은 뛰고 ...

          친척 누군가가 와서 본인은 부촌지역이라고 여기고 있는  **아파트에 산다고 ( 자랑기가 다분히 들어있는 것을 내 어린날 기억이 난다) 말을 할때에도 부모님은 눈하나 미동없이 별 관심도 없으셨고 ...(내 기억을 더듬어 회상해보면 ' 당신네들은 그리 사시요. 나는 나대로 살테니까 부촌이든 아니던..'이렇게 생각을 하셨던 듯)

 

         오빠가 어느날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나의 배경 조건 이런 것들을 보지 않고 나라는 존재만 보고 시집오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어디 여행가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 

   그 맘 이해하는데  여행가서 만나더라도 그 여자가 물어보지 않을까?  어디살아요? ^^

       그러고 그 여자가 머리 굴리는 것이 예민한 오빠 눈에 보이겠지. 그리고 치를 떨겠지. (심지어 여기에서까지...!)

 

          그 연애인이 많이 산다던 그 지역에 오빠가 들어가서 살고 싶지 않아했었다. 그런 분위기가 싫다고...

          뭔지 안다. 나는... 

그 곳에 전세주고  그 돈을 가지고  다른 지역 (고즈넉하면서 소박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질 않아서 할 수 없이 살고 있다. 

 

            요즘  경비원 무시한다고 불쌍하다는 글이 올려져 있는데 그 지역은 예외다.  경비원이 들어오는 차를 보고  나름 평가해서 하대하거나 공소히 대하거나 하는 그런 곳이다.  그랜저 몰고 다니는 주민(한때 정계인사)도 앞아서 인사하고 뒤돌아서  무시하는 경비원 _-> 왜냐하면  외제차 안몰고  국산차 그랜저 몬다고...

   나는 그 경비원을 만나면  본인의 그런 의식에 자승자박해서 뭔가 깨우치시라고  질문을 하곤 했다.  그 아저씨가 유독 심하셔서...

      " 아저씨, 그랜저 몬다고 무시하시는데요. 아저씨 차 있어요?  그 차 종류가 뭐예요?"

   그제서야  아저씨는 본인을 뒤돌아 보더라.  본인의 처지를...  비참하겠지...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냅다 경비실도 향하더군.

 

    그러나 비참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그런 기준으로 타인을 보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그 경비원과는 반대로

  나는 그 정계인사가 국산차를 애용하는 것에 박수를 쳤다. ' 그래  1-2천이 없어서 외제차를 못사는 것은 아닐텐데,  경비원에게 무시를 받으면서도 ( 사람 눈빛 보는 알지 않겠나) 꿋꿋이 타고 다니시는 분... 외제차를 굴리면   남에게 인정받고 쉬운데 말이다. 경비원에게 조차도...

 

  이런 된장녀(?)와 경비원, 조부모님, 부모님 등등의 경험을 통해서

         

    최소한 나는  그 사람이 사는 지역과 옷차림 준수하거나 참한 외모 말투가지고  그 사람의 재력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직접 경험이 주는 교훈을 무시한다면 그 시간이 헛되게 보낸 것이겠지.

  

         맞다.  이렇게 사는 부모님을 보니   사는 지역으로 사람의 재력을 평가하지는 않고 있지. 그럼 뭘 가지고 보는 것일까? 궁금하다. 

          본인들이 그렇게 살지 않으시니... 

 

           어디사세요 물어보고 그 지역에 따라 머리 굴려서 재력을 평가하느라 에너지를 써야 할 바라면 (문제는 그 평가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

           : 그냥  " 당신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나 되요? " 라고 직절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설프게 추정해서  사기 당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