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용탕에 갔다. 옷을 입는 도중에 초딩 1혹은 유치원에 다닐 법한 여자 아이가 엄마가 뭐라고 하자 아이가 뭐라고 조근조근 물어봤다. 여기까지는 관심없어 흘러들었다.
그런데 엄마의 반응이 " 어린것이 어디에다 말대꾸야! 어디서 어른한테 말대꾸를 하고 있어!" 아주 큰 목소리로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어린아이 말에 뭔가가 찔렸나보다. 아이는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우리나라 앞날이 참으로 막막하구만...
한국이 미국식을 쫒아가는 풍토인듯한데 즉 물질적인 풍요로움, 최고 지상주의 경쟁구도 사회적인 전반적인 시스템들... 입시 전략들...
근데 하드웨어만 받아들이면 흉내는 낼 지언정 미국의 뒤꽁무니나 따라다니겠구나...
미국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그 엄마는 어떻게 반응할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봤거나, 엄마의 어떤 욕심, 헛점을 찔렀으면 오후~ 내 아이가 모든 눈이 있구나. 한마디로 싹수가 보인다는 것이지.. 토론 문화에서 그 아이의 끼는 얼마나 보배일까? 기뻐하겠지. 내 경우라고 하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아이인데 기쁘지 않을소냐?
맞다. 옛날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식사를 할 때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셨지. 그 순간 내 머리에 "아 하 그렇구나"라고 입력하고 아빠와 계속 대화를 하다가 아빠의 대화에서 아까 입력한 정보와 아빠의 일관성 없는 즉 모순 된 점을 발견하고 " 아빠 , 아까는 그렇게 말하시고 이것은 뭐예요?" 라고 말대꾸(?)를 했다. 아빠를 당황케하는 자식의 말대꾸라고 보면 볼 수 있었을 것을 아빠는 " 허허~~ 야~하~ 요것이 그것을 써먹네~ " 하면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셨지. 너 대단하구나라는 뉘앙스를 풍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욕탕에서 봤던 그 사람이 내 아버지였다면 나는 그 여자애가 겪었을 뭔가의 억눌림.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그런 환경에 놓여진다면 훗날 반항기가 요동을 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에게 윽박지르는 어른이라는 자 앞에서 말을 못하겠지 할말을 있는데 .. 소위 내가 생각한 힘을 가진 자 앞에서는 끽 소리도 못하고 뒤에서 험담하는 인간들. 혹은 수동형 공격형 인간 겉으로는 위선떨고 뒤에서 할 거 다하는 인간 등등 이런 사람들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홧병걸려 오만가지 병마과 싸우는 인간.
초기 경전을 읽다보면 그 스승의 그 제자라고,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께 어찌나 많은 질문들을 해대시는 지...
부처님 말씀에 맞받치는 내용도 있다. 어찌겠는가. 궁금한데..
그런데 부처님은 논리정연하게 답변하신다. 감히 존귀하신 부처님앞에 무슨 소리인가라고 옆에서 비서실장 같은 제자가 제지하지도 않고 부처님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제자가 한발자국이라고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면 말이다. 단 제자들이나 신도들끼리 모여 시간 소모적인 잡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꾸지람을 하셨다.
그러나 어떤 질문이든지 오우케이~~
만약 그 엄마가 훗날 자식이 논리력의 사고 방식이 되지 않고 남 앞에서 주눅들어 과제 발표하는데도 쩔쩔매고 특히 교사나 교수가 그 면전에 대고 신랄한 질문을 할 때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 그 애는 사람들 보는 앞에서 엄마가 자신에게 "어디서 말대꾸야! "라고 윽박지르는 환경에 대한 트라우마를 간직할것이다. 한마디로 쪽팔리는 사건이지.. 아마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 엄마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엄마에 대한 분노가 부글부글...왜냐하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공식적으로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가르치니까 헐리우드 영화도 한 몫하고 있고..
요즈음 스피치 학원이 각광을 받고 있다 . 수업료도 만만치 않던데... 이런 현상의 뿌리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는 알것같다.
한국이 워낙 미국을 좋아해서 그 나라를 예로 들어보겠다. 스피치 학원이 존재나 할까? 재미교포 대상으로 있기는 있을거 같다.
말대꾸란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 의사를 나타냄이라고 나와있다.
핑퐁대화를 통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이런 대화를 기억하고 있다가 훗날 그 사람에게 물어보니 기억못하고 오히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다는 식으로 되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것이 그 때 그 때 해결되면 유레카하면서 각인이 쉽게 되어 기쁨도 생기고 뿌듯하고...
말대꾸한다는 소릴 듣고 자라지 못했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대화에서 부모님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이 나타나도 인정하는 모습이 오히려 존경스럽니다. 아직까지도 젊은 엄마가 저렇게 아이에게 해대는 시대에
몇 십년 전에 그 시대에 말이다.
자식으로서 난 , 부모가 완벽하면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딸리는구나를 인정하는 모습에 존경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은 하고 싶은 미혼자들의 질투심 극복 방법 (0) | 2015.02.26 |
---|---|
거주지가 의미하는 신분 , 재력 추정" 어디사세요?" (0) | 2015.02.15 |
[스크랩] 5 나오신분 (0) | 2015.01.30 |
[스크랩] 1분만에 보는 당신의 성격과 운명 (0) | 2015.01.30 |
[스크랩] 1 나오신분 (0) |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