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논술 교재로 채택하면 좋은 초기 경전

pia99 2015. 2. 11. 15:29

 

 대승경전 말고 빨리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초기경전을 읽다보면 석가 부처님께서 얼마나 논리 정연한 분이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부처님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말씀하고 계신다.  나는 한참 생각을 해야하는데..  생각을 한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몰리야팍구나 경(S12:12)                           / 상윳따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9년) p.128-134


3.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한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 [먹는] 음식이 [첫 번째요], 감각접촉[觸(촉)]이 두 번째요,

마음(mano)의 의도(cetanā)가 세 번째요, 알음알이가 네 번째이다.

비구들이여,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이 있다.”


4. 이렇게 말씀하시자 몰리야팍구나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알음알이의 음식을 먹습니까?”

“그것은 타당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이나 사람이] 음식을

먹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중생이나 사람이]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알음알이의 음식을 먹습니까?’라는 그대의 질문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그러면 알음알이의 음식은 어떤 [법의 조건이] 됩니까?’라고 물어야 그것이 타당한 질문이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타당한 설명을 할 것이다. ‘알음알이의

음식은 내생에 다시 태어남[再生(재생)]의 발생이라 [불리는 정신․물질]의 조건이 된다. 그러한

[정신․물질이라는] 존재가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5.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감각접촉을 합니까?”

“그것은 타당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이나 사람이] 감각접촉을

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중생이나 사람이] 감각접촉을 한다.’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감각접촉을 합니까?’라는 그대의 이 질문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습니까?’라고 물어야 그것이 타당한 질문이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타당한 설명을 할 것이다.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6.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느낍니까?”

“그것은 타당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이나 사람이] 느낀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중생이나 사람이] 느낀다.’고 하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느낍니까?’라는 그대의 이 질문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습니까?’라고 물어야 그것이 타당한 질문이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타당한 설명을 할 것이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고,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다.’라고.”


7.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갈애합니까?”

“그것은 타당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이나 사람이] 갈애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중생이나 사람이] 갈애한다.’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갈애합니까?’라는 그대의 이 질문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습니까?’라고 물어야 그것이 타당한 질문이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타당한 설명을 할 것이다.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고,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다.’라고.”


8.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취착합니까?”

“그것은 타당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중생이나 사람이] 취착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중생이나 사람이] 취착한다.’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취착합니까?’라는 그대의 이 질문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습니까?’라고 물어야 그것이 타당한 질문이다.

[만일 그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타당한 설명을 할 것이다.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고,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다. … 태어남이 있다. …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

[苦蘊(고온)]가 발생한다.’라고.”


9. “팍구나여, 그러나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가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

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고온)]가 소멸한다.”



깟짜나곳따 경(S12:15)                     / 상윳따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9년) p.138


2. 그때 깟짜나곳따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깟짜나곳따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세존이시여, ‘바른 견해[正見(정견)], 바른 견해’라고들 합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견해는

어떻게 해서 있게 됩니까?”


4. “깟짜야나여, 이 세상은 대부분 두 가지를 의지하고 있나니 그것은 있다는 관념과 없다는

관념이다.

깟짜야나여, 세상의 일어남을 있는 그대로 바른 반야로 보는 자에게는 세상에 대해 없다는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깟짜야나여, 세상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바른 반야로 보는 자에게는 세상에 대해

있다는 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5. “깟짜야나여, 세상은 대부분 [갈애와 사견으로 인해] 집착과 취착과 천착에 묶여 있다. 그러나

[바른 견해를 가진 성스러운 제자는], 마음이 머무는 곳이요 천착하는 곳이요 잠재하는 곳인 그러한

집착과 취착을 ‘나의 attā’라고 가까이 하지 않고 취착하지 않고 고수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괴로움이 일어날 뿐이고, 단지 괴로움이 소멸할 뿐이다.’라는 데 대해서 의문을 가지지

않고 의심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한 그의 지혜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다. 깟짜야나여, 이렇게

해서 바른 견해가 있게 된다.”


6. “깟짜야나여, ‘모든 것은 있다.’는 이것이 하나의 극단이고 ‘모든 것은 없다.’는 이것이 두 번째

극단이다. 깟짜야나여, 이러한 양 극단을 의지하지 않고 중간[中(중)]에 의해서 여래는 법을 설한다.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 ․ 물질이,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고온)]가 발생한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고,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고,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

[苦蘊(고온)]가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