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스크랩] 스마트 동의보감: 이번에 출간한 책입니다.

pia99 2014. 2. 22. 12:59

스마트 동의 보감을 출판하면서

 

나는 의대 다닐때 사람이 왜 죽는 지도 모를 정도로 현대의학을 맹신 하였다. 환자가 숨을 못쉬면 인공호흡기를 달면되고 심장이 안 뛰면 인공 심장을 달아주고 못먹으면 혈관을 통해서 영양을 공급하면 되는데 왜 사람이 죽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병원 실습을 하면서 나는 나의 학문에 대한 자존감은 무너지고 너무도 많은 환자들이 죽어 나가고 또한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을 보면서 한동안 학문적 방황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환자의 던진 한마디에 다른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한약을 먹어도 되는냐 라는 질문 이었다. 그때 나는 먹지마라 했지만 몇칠후 우연히 병실에서 환자가 몰래 나쁜짓 하듯이 숨어서 한약을 먹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화도 났지만 마음속에 한의학에 대한 묘한 이끌림이 생겼다. 그래서 의사로써의 길을 벗어나 한의학에 대한 외도는 시작되었다.

 영어 원서를 공부하던 내가 한의대에 가서 처음 받은 책은 한글이 하나도 없이 한자만으로 된 책을 받고서는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수 많은 한자들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지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써 한의학은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면들이 한자보다 나를 더 괴롭혔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든 한의대생들이 같이 느끼는 것이었다. 공부하면서  멀리서 보든 한의학의 신비한 모습은 사라지고 점점 맨얼굴을 들어 내고 실망의 연속이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뜬 구름 잡는 느낌 또한 나를 힘들게 하였다.계속 한의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많은 고민 끝에 한번 한의학을 내가 한번 정리 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비논리적인 한의학을 논리적으로 비과학적인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바꾸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을 잡고 다시 한의학에 매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모든 것을 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초 돌이라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학에서 바라본 인체를 생리, 병리에 관한 이론적 기초를 다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글이 아닌 현실적인 인체에서 적용할수 있는 내용들을 모았고 그것을 이미지화 하는 노력을 하였다. 이런 노력들 중에 운이 좋게 경희사이버대 교양과목으로 한방과 건강생활을 강의하게 되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더욱더 쉽게 한의학을 이해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려대 의대와 동국대 의대에서 한의학을 강의하면서 한의학에 전혀 무지하고 심지어 적개적이기까지한 의대생들과도 한의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또한 동국대 한의대 강의를 통해서 한의대들과 한의학을 심도있게 같이 고민 할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의반 타의반 한의학을 다시 바라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많은 강의와 고민들을 모아서 이 책을 수년에 걸쳐서 만들었다. 아마도 기존에 나온 어떤 한의학 개론서와 비교해도 내용적으로 독창적이고 새롭지만 최대한 전통 한의학 이론에 반 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특히 한의학 책에서 보기 힘든 이미지를 많이 삽입하였다. 일반인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 하였다.

 이 책은 한의학의 모든 부분을 다루었다. 천인상응, 음양오행 같은 기본 이론 부터 오장육부, 기혈진액, 병인론 같은 한의학 이론, 그리고 체질, 진단, 치료 같은 임상까지 전 분야에 걸쳐서 볼수 있게 내용을 채웠다.

 이책을 권하는 사람은 한의학을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 한방관련 종사자, 그리고 한의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한의대생, 그리고 한의학을 알고 싶어 하는 의사, 그리고 다시 한번 한의학을 정리하고 싶은 한의사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느꼇던 수많은 어려움을 내 책을 읽은 분들은 조금더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쉽다.

 

그리고 나의 노력의 결실인 이 책을 딛고 보다 멋진 한의학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그 위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멋진 한의학의 탑을 쌓아 가길 진정으로 소망한다.

 

 

2014 2 19일 책 받은 날 저자

 

 

 

머리말

제1부 한의학으로 들어가는 문
1. 한의학, 넌 누구냐?
2. 의사 양반, 왜 한의학 얘기에 경기를 일으키시오?
3. 한의학, 그 유구한 역사
4. 신에게서 자연으로, 자연에서 인간으로
5. 짜릿하고 오묘한 조화, 음양(陰陽)
6. 다섯 가지 힘의 합체, 오행五行
- 오행배속

제2부 한의학이 말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
1. 우리 몸의 중심, 오장(五臟)
2. 육부(六腑)는 어디에?
3. 한의학 관련 드라마의 단골 메뉴, 경락經絡과 경혈(經穴)
4. 한의학이 말하는 에너지
5. 술을 담그면서 깨달음을 얻다
6. 오장육부와 에너지
7. 보이지 않는 힘, 기(氣)
8. 피 그 이상의 존재, 혈(血)
9. 우리 몸의 윤활유, 진액(津液)
10. 신비로운 에너지, 정(精)

제3부 한의학이 말하는 ‘질병이 오는 이유’
1. 몸 안에서의 한판 전쟁, 정기(精氣)와 사기(邪氣)의 다툼
2 돌고 도는 '질병의 악순환'
3. 자연의 흐름이 질병을 좌우한다, 외감육기(外感六氣)
4. 감정의 흐름이 질병을 좌우한다, 내상칠정(內傷七情)
5. 우리의 욕심이 부르는 병들

제4부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체질
1. 체질이란 무엇인가?
2.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
3. 섬세하고 온순한 소음인(少陰人)
4. 민첩하고 발랄한 소양인(少陽人)
5. 너그럽고 성실한 태음인(太陰人)
6. 과감하고 창조적인 태양인(太陽人
7. 사상체질의 분석 방법
- 기타 체질들

제5부 한의학은 어떻게 진단하나
1. 보고, 듣고, 묻고, 만져서 알아내는 사진(四診)
2. 추리력으로 병의 근원을 밝혀내는 팔강(八鋼)
3. 진맥(診脈), 손목만 잡아도 알 수 있나요?

제6부 한의학은 어떻게 치료하나
1. 한방 치료의 원칙들
2. 쓴 약이 곧 좋은 약인 한약
3. 막힌 경혈을 뚫는 침
4. 더운 기운으로 몸을 다스리는 뜸
5. 뭉쳐서 풀어내는 압력의 힘, 부항(附缸)

출처 : 대한의사한의사복수면허의사협회
글쓴이 : 가온(백태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