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에 끌려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아무 연고지 없는 곳으로 왔다. 내 인생에 뭔가가 큰 event가 일어날 것 같고 누군가를 이곳에서 만날 거 같은 예감이 있었고
이곳에 오지 않으면 내 인생에 엄청 후회할 거 같은 느낌때문에 그 느낌에 충실하고 싶었다.
그리고 1달후면 이곳생활 1년이 된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존에 다녔던 태극권 회장님 관장님께 1달에 한번씩 올라가 배우겠다고 큰소리치던 나의 말이 이제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하고 있던 일들이 돌이켜 보면 잊고 있었던 옛날의 나의 소원이었잖아라고 하면서 깜짝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어린 날부터 활쏘기를 배우싶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대한국궁협회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제는 내 활과 화살로 저 멀리 과녁을 보면서
무심에 빠진 궁사가 되었다.
학교가 굳이 왜 매연과 소음 속에서 비싼 땅덩어리에 있어야 하는지 짜증을 냈던 옛날 학창시절의 나에게
이제는 뒤에는 산, 앞에는 강지류가 흐르고 넓직한 무료 주차장이 속에 여유롭게 서있는 학교건물 속에서 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눈이 아플때면
창가의 산자락을 보면서 다른 세계에 쏙 들어가고...
학교에게 감사한건,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자 심리상담사가 학교내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분 만나 상담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눈과 타인이 나와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 분 덕분에 나는 화병에 걸리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은 그렇구나라고 하면서 안목을 넓혀 가고 있다.
또 이곳에 와서 얻은 사람과의 관계는
수련세계에 관심 많던 나에게 대학 친구들과 수련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을 때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던 그 소원이
이제는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되었다.
겨울에 따뜻한 곳에 살고 싶다라고 일시적인 바램이 이곳에서 맞이하는 겨울의 따뜻한 햇살에게 고마움을 전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학우들의 넓고 따스한 마음은 나를 감동시킨다. 생일축하도 이렇게 많은 학우들에게서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내가 태어난 날을 잊어버리고 살다가 이곳에서 이렇게 의미있는 날로 변할 줄이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뻔하다.
가끔씩 사투리를 못알아들을 때도 있지만 재미있게도 이곳 사람들은 내가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이해해준다. 내가 타지방 사투리를 사용했다면
어떤 행동을 하였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곳에서 라다소아미베상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내가 왜 이곳으로 내려왔는지,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뭔지 소스라치게 놀라웠고
나는 내 의지대로 행동하지만 결국은 부처님의 손바닥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정말 그런것이지...
그래 이제는 정말 한번 맘잡고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몇년간의 이곳 생활에서 무엇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활짝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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