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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 공부하는 방법 -

pia99 2013. 11. 3. 10:55

제가 상한론을 기대만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인정받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23년이상을 붙잡고 있는, 제가 추구하는 한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적 바탕이기때문에, 이리저리 시행착오 끝에, 만약에 고방입문의 초심자라면,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은 한의사들은 다 알고 있고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1.상한론과 금궤요략은 반드시 같이 읽어야 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먼저 익숙한 상한론 부터 읽어보시기를 권하지만 금궤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후세방을 많이 쓰시는 분은 금궤부터 권해드립니다. 접근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임상에 바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2.처음부터 끝까지 원문그대로 몇번 정도 정독합니다. 판본은 어느거라도 상관 없읍니다. 힘들면 해석판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잘 몰라도 넘어가면 됩니다.  이때 처방내용은 무시하고 넘어가도 됩니다.. 다만 문장전체에서 현대의학적, 현대한의학적으로 우리몸안에 실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옛사람은 옛날 방식으로 서술하였지만 우리는 현대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가능하구요...음양, 기혈, 오행, 담음, 등등 모든 고전적인 두루뭉실한 용어는 반드시 우리 인체의 해부학적인 관점과 기능에 대한 용어로 대체시켜야 합니다.  즉 마음 심장이 두근거린다(심계), 가래, 기침, 찬게 싫다(오한), 발열(열이 난다), 다리에 쥐가 난다(각련급), 배에 쥐가 난다 또는 뱃가죽이 당기고 뻣뻣하다(복피구급),... 등등 모든 한자어를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거나, 의사가 어린이 환자에게 설명이 가능한 우리말로 풀어야만 합니다. 일일이 귀찮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읍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장으로 풀어놓은 의안의 한문을 단어나 낱말로 만들어서 확대해석, 또는 견강부회하는 이론이 생깁니다.

 

3.이제 다시 원문 그대로 몇번정도 정독하는데 처방의 본초를 포함시킵니다... 처방이름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읍니다.. 단지 구성본초가 어떻게 군신좌사를 이루어서 조문상의 증상과 인체의 생리병리기전 및 질병의 원인에 맞아들어가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이때 절대로 약징을 참고 하면 안됩니다...약징으로 상한론과 금궤를 설명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전에 밝혀놓았읍니다. 그리고 탕증도 아무 의미가 없읍니다. 단지 전통적인 본초학서적을 참고해야하며 될수 있으면 현대의학적 성분 및 실험결과를 찾아보셔야 합니다.(중국애들이 참 많이도 실험해 놓았읍니다. 우리가 느끼는 의문을 걔네들도 느낀듯한   실험방법을 보면 참 괜찮은 것들이 많이 있읍니다.) 중약대사전을 추천해드리지만 옛날 책이라서 최근에 다른 실험결과들은 어떤지 간간히 찾아볼수 밖에 없읍니다.. 그리고 중약대사전 한글판도 해석이 잘못된 곳이 간간이 보입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원판과 비교하면 됩니다.  걍 본초이름 하나 나올때마다 본초학 사전 들쑤시면 됩니다...

 

4.그럼 이제 중경의 처방과 본초들을 모아놓고 각각의 조문들에 대해 비교분석을 합니다... 이때에도 처방명은 물론이고 기존에 알고 있던 탕증도 머리속에서 지워버려야 합니다.

 

5.탕증을 버리십시오.. 탕증은 껍질입니다.

 

6.다 마치면 중경에 대한 당신만의 이론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런후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결과와 비교하고 보충할 수 있읍니다.

 

7.환자를 진찰하면서 처방 1~2개가 아니라 본초 1~2개가 떠오른다면 성공한 한의사라고 생각합니다.

 

8.같이 할 친구가 있으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십시오"

 

-동국대학교 한의대 애오라기까페-